민수기 22장 1~14절
생명의 삶 큐티
민수기 22장 1~14절
1 이스라엘 자손이 또 길을 떠나 모압 평원에 진을 쳤는데 그곳은 요단 강의 여리고 건너편 지역이었습니다.
모압 평원은 사해 북쪽에서 얍복 강 근처까지 형성된 평원이다. 이스라엘은 여기서 몇 달 머물렀는데, 여기서 2차 인구조사(민 26장)를 실시하고, 모세의 신명기 설교의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여호수아를 새로운 지도자로 임명하고(신 34:9), 모세가 죽었다.
2 십볼의 아들 발락은 이스라엘이 아모리 사람들에게 한 모든 일을 보았습니다.
발락은 모압의 왕(삿 11:25)이다.
3 모압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가 많아 두려웠습니다. 모압은 이스라엘 백성들 때문에 두려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모압은 자신들의 영토를 빼앗았던 아모리왕 시혼과 옥까지 전멸시키 이스라엘이 두려웠다. (이스라엘 군인의 수는 60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3분의 1 가량으로 군인 숫자도 많고 사기도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모압에 대해 그들이 형제의 민족으로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4 그래서 모압 사람들이 미디안 장로들에게 말했습니다. “저 집단이 마치 소가 들판의 풀을 다 먹어 치우듯이 우리 주변 지역을 다 먹어 치우고 있습니다.” 그 당시 모압의 왕은 십볼의 아들 발락이었습니다.
미디안은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의 넷째 아들이다(창 25:1~4). 그 후손들은 이스라엘 남쪽 아라비안 빌도 북쪽 일대에 자리를 잡았는데(추정), 그들 중 일부족속이 모압과 암몬의 동편 경계 지대에 살고 있었다(창 36:35). 따라서 당시 발락은 이처럼 아카반 만 동북쪽 아라비아에 살고 있던 미디안 장로들(마술사 혹은 복술가 또는 왕실에 정보와 문물을 전해주던 큰 상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메소포타미아의 술사 발람을 추천한 것이다.
5 그가 브올의 아들 발람을 부르기 위해 사람을 브돌로 보냈는데 그곳은 자기 백성의 땅에 있는 강변에 있었습니다. 발락이 말했습니다. “한 민족이 이집트에서 나와 땅을 뒤덮고는 내 바로 앞에 정착했다.
브돌은 유프라테스 상류에 위치하며 이스라엘이 있던 모압 평원에서 무려 640km나 떨어져 있다. ‘브올’은 ‘멸망시키다’는 뜻에서 따온 이름이며 ‘발람’은 ‘탐닉하는 자’, ‘백성을 파멸시키는 자’라는 뜻이다. 그 아버지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복술로 많은 사람을 괴롭혀 왔던 것으로, 모압왕 발락도 그런 그에게 이스라엘을 공격할 방법을 의뢰했던 것이다.
발람은 하나님을 단순한 이방 신 중 하나로 생각했던 사람으로, 거듭되는 하나님의 경책에도 불구하고 결국 물질에 눈이 어두워 발락에게 이스라엘을 음행케하는 계책을 주게 된다(민 25:1~5; 민 31;16; 계 2:14). 이로 인해 결국 자신도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민 31:8).
6 그들이 나보다 강하니 제발 와서 나를 위해 저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부어라. 그러면 혹시 내가 그들을 쳐부수고 이 땅에서 쫓아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네가 축복하는 사람들은 복을 받고 네가 저주하는 사람들은 저주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먼 거리에 있던 발람을 요청한 것은 그의 명성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생각하게 한다. 그가 영적인 힘을 발휘했는지, 그저 모사꾼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단순히 사기꾼은 아니었던 것 같다. 특히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사건은 정말 특별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분명 참 선지자는 아니었다(민 31:16; 신 23:5~6; 수 24:9~10; 느 13:2; 벧후 2:13~16; 유 1:11; 계 2:14). 따라서 하나님께서 발람을 통해 축복하게 하신 일은 그 이방 술사를 통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당신의 원대한 뜻과 계획을 선포하시기를 기뻐하셨다는 것으로만 보아야 한다.
7 모압과 미디안의 장로들이 저주의 대가로 줄 것을 챙겨서 떠났습니다. 그들이 발람에게 가서 발락이 한 말을 전했습니다.
8 발람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여기서 오늘 밤 묵으시오. 그러면 여호와께서 내게 주시는 응답을 드리겠소.” 그리하여 모압의 지도자들이 그와 함께 머물렀습니다.
발람이 여기서 여호와 하나님께 응답을 받겠다고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있던 것이 아니라 당시 여러 신족신에 대한 지식이 뛰어났던 것으로 봐야 한다. 한편 밤 사이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것으로 보아 꿈을 통해 계시를 받았을 것이다.
9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오셔서 물으셨습니다. “너와 함께 있는 저 사람들은 누구냐?”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말씀하신 것은, 발람을 인해서가 아닌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그의 비뚤어진 인격과 계획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이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발람과 모압을 위한 일이기도 했다.
10 발람이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십볼의 아들인 모압 왕 발락이 제게 사람을 보냈습니다.
11 ‘이집트에서 나온 한 민족이 땅을 뒤덮고 있다. 이제 와서 나를 위해 그들에게 저주를 퍼부어라. 그러면 혹시 내가 그들과 싸워 쫓아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발람의 말을 보면 출애굽 사건을 일반적인 민족 간의 사건 정도로 이해하고 있던 것 같다.
12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과 함께 가지 마라. 너는 이 백성들에게 저주를 하지 마라. 그들은 복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복을 받은 민족이다. 진정한 복은 하나님께로만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결코 저주할 수 없는 민족인 것이다.
13 이튿날 발람은 일어나 발락이 보낸 지도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네 나라로 돌아가십시오. 여호와께서 당신들과 함께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발람은 하나님께 완전히 압도되어 자신의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거절이 후에 모압을 더 안달 나게 했으므로, 발람이 하나님을 핑계로 모압에게 더 큰 대가를 얻으려는 계략으로 보기도 한다.
14 모압의 지도자들이 발락에게 돌아와 말했습니다. “발람이 우리와 함께 오기를 거절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모압의 왕 발락과 악한 술사 발람이 나온다.
모압의 왕 발락의 두려움의 이유가 무엇인가? 이스라엘은 모압을 공격할 의사가 없었는데 그들은 지레 겁을 먹고 두려워했다. 그냥 두려워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략하려고 한다. 이는 악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자신과 같이 악하게 보는 것이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이런 악인들과 싸워야 한다. 내가 세상적인 판단과 욕심을 부릴 생각이 없다고 할지라도 세상 사람들은 으레 나를 그렇게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묵묵히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하는 것이 아닌,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사랑으로 참아줘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다른 점이며, 악한 세상에 물들지 않는 길이다.
악한 술사 발람. 그의 명성과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악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멀리까지 명성이 자자한 능력자다. 게다가 하나님까지 나타나서 말씀하시니 그 얼마나 대단한가? 그러나 이런 사람들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그는 결국 제물에 눈이 어두워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는 불신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우리는 사탄의 능력이나 지식에 놀랄 필요는 없다. 발람이 신비로운 능력이 있었든 없었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귀신도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단들 가운데에서도 능력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래봤자 그런 능력들로는 자기 자신도 구원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멸망으로 달려가는 인생들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