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4장 1~20절
생명의 삶 큐티
민수기 4장 1~20절
1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 “레위 자손 가운데 고핫 자손의 가문별, 가족별 인구를 조사하여라.
하나님께서 레위의 장자인 게르손의 자손보다 고핫 자손을 택하신 이유는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으로 된 일이다. 이는 마치 달란트 비유처럼 종들에 맞게 주인이 적절하게 사역을 맡긴 것이다. 또한 모세와 아론이 고핫 자손이었고 제사장 가문이 고핫 자손에 속했기 때문에, 이는 더욱 적절한 사명이 되었을 것이다.
3 회막에서 일하러 나올 수 있는 30세부터 50세까지의 남자들을 모두 조사하여라.
레위인들이 성막에 봉사하는 나이는 30세부터 50세까지였다. 군인으로 모집한 나이가 20세 이상이었던 것과 차이가 나는 것은 육신적인 힘이나 패기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성숙함과 신중함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본문의 30세 기준은 민수기 8장 24절에는 25세로, 역대상 23장 24절에는 20세로 하양 조정된다. 이 조정은 30세에 공식적인 성막 업무를 시작하기 전 5년 내지 10년 동안 수습 시간을 두어 성막 봉사를 보다 완벽하고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스 3:8). 또한 50세까지로 사역을 제한한 것은 아마도 육체적인 기력이 쇠하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의 육신은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땅의 사역은 끝날 때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이 육신의 한계를 벗어나야 영원히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4 고핫 족속이 회막에서 할 일은 지성소를 관리하는 것이다.
지성소를 관리하는 것은 지성소 안에 있는 언약궤, 떡상, 등대, 분향단, 번제단 및 여러 부속물을 말한다. 이것들은 다른 사람들이 만지면 죽게 됨으로 오직 제사장들만이 만질 수 있다. 따라서 정리는 제사장 된 아론과 그 아들들에 의해서만 정리될 수 있었다.
5 진영이 이동할 때는 아론과 그 아들들이 들어가서 칸막이 휘장을 걷어 증거궤를 덮도록 한다.
6 그리고 그 위에 해달의 가죽으로 된 덮개로 덮고 그 위에 순청색 천을 펴고 운반용 채를 끼운다.
7 진설병을 위한 탁자 위에는 청색 천을 펼쳐서 그 위에 접시들과 대접들과 그릇들과 전제를 위한 잔들을 놓고 또 항상 그 위에 있어야 하는 진설병을 놓는다.
8 그리고 그 위에 홍색 천을 펴고 해달 가죽 덮개로 덮은 뒤에 운반용 채를 끼운다.
9 그런 다음에는 청색 천을 가져다가 등잔 받침대와 등잔들과 거기에 사용되는 집게들과 불똥 그릇과 그것에 쓰이는 기름을 담는 모든 그릇을 싼다.
10 그리고 그것과 그 모든 물품을 해달 가죽 덮개로 덮고 그것을 운반용 틀에 넣는다.
11 또 금 제단 위에 청색 천을 펼쳐 그것을 해달 가죽 덮개로 덮고 운반용 채를 끼운다.
12 성소에서 일할 때 쓰는 모든 물품들을 가져다가 청색 천으로 싸서 해달 가죽 덮개로 덮고 운반용 틀에 넣는다.
13 청동 제단은 재를 버리고 그 위에 자주색 천을 편다.
14 그리고 그 위에 그것과 관련해서 사용하는 모든 물품들, 곧 불똥 그릇들과 고기 갈고리들과 부삽들과 대야들을 비롯한 제단과 관련된 모든 물품들을 그 위에 둔다. 그 위에 해달 가죽 덮개를 덮고 운반용 채를 끼운다.
칸막이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이다. 이 휘장은 오직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대제사장만이 분향단의 연기 속에서 젖히고 들어갈 수 있었다(레 16:2, 12). 그러나 광야에서는 이동할 때마다 휘장을 걷어야 했으므로 레위기의 규례는 성막이 고정적으로 위치된 경우에 해당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경우에는 이미 하나님의 법궤가 (지성소를 나와) 이스라엘 진보다 삼일 거리 앞서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제사장들이 휘장을 걷는 데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삼일 거리를 앞서 나아가고 있었다는 근거는 민수기 10장 33절인데, 그냥 이 부분은 '삼일 길에' 앞서 갔다는 뜻으로 봐야 하는 것 같다. 삼일 길을 앞서 간 것은 아닌 것으로... 사실 지금 생각해보니 3일 길이면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증거궤를 포함한 모든 성물을 덮는 이유는 하나님의 거룩 성을 보존하기 위한 행위이다. 성물은 오직 제사장만 만질 수 있었을뿐더러, 다른 백성들은 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20절). 죄인 된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가까이할 수 없었다. 운반용 채를 끼우는 것도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15 진이 이동할 때 아론과 그 아들들이 성소 및 성소와 관련된 모든 물품들 싸기를 마친 후에 고핫 자손이 운반하러 나아올 것이다. 거룩한 물품들에 그들의 몸이 닿았다가는 죽을 것이다. 이것들이 회막에서 고핫 족속들이 질 짐이다.
이렇게 모든 성물을 정리하는 것은 아론과 그 후대들, 즉 제사장들이 할 일이었다. 그렇게 다 정리가 끝난 후 고핫 자손들이 성물들을 운반한 것이다. 특히 이 성물은 오직 사람의 어깨에 메어 운반해야 했다. 물론 지성물은 그 자체로써 어떤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임재 및 하나님께 쓰임 받음으로 거룩해진 것이다. 또한 실수라도 성물이 몸에 닿았다가는 죽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이는 웃사의 죽음을 생각나게 한다(삼하 6:6~7).
16 아론의 아들인 제사장 엘르아살이 감독할 것은 등잔의 기름과 향품과 정기적인 곡식제사와 기름 부 음을 위해 쓰는 기름이다. 그는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 성소와 그 물품들을 감독해야 한다.”
엘르아살은 두 형의 죽음(후대가 없이)으로 인해 아론의 실질적인 장자의 임무를 부여받게 되었다. 즉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 성소와 그 물품들의 최고 감독관이 되었다.
17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8 “레위 사람들 가운데서 고핫 가문의 지파가 끊어지지 않게 하여라.
19 아론과 그 아들들은 각 사람에게 각자의 일과 짐을 일일이 지시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지성소에 다가갈 때 죽지 않고 생명을 유지할 것이다.
20 죽지 않으려거든 그들은 한순간이라도 거룩한 것들을 보아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고핫 가문의 지파가 끊어지지 않게 하라고 지시한다. 이는 고핫 자손들은 아주 작은 실수로도 죽게 되기 때문이다. 모세와 아론은 고핫 자손의 일들을 세세히 지시하고 또한 관리, 감독하여 하나님의 사명을 잘 못 감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시해야 했다. 하나님의 귀한 직분을 맡는다는 것은 더 충성하고 조심해야 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고핫 자손은 특별한 복을 받았다. 그러나 그 복은 사실 더 죽음에 가까운 사역을 맡은 것이다. 제사장도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하나님께 귀한 쓰임을 받는다는 것은 영광도 따르지만 거룩함을 지킬 의무도 따르는 것이다.
가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거룩한 욕심’을 내는 것들을 보곤 한다. 더 성장하고 싶고, 하나님의 더 귀한 일을 맡고 싶은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더 많이 하는, 하나님께 더 크게 쓰임 받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 욕심은 가져도 된다고 여길지 모르겠다. 아니 가질수록 좋다고, “입을 크게 벌려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의 각오가 필요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사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쓰실만한 그 어떤 유익한 점이 없다. 오직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쓰임 받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기에, 모든 것을 하나님께 내어 드리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야고보는 선생이 되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약 3:1). 하나님 뜻에 의해서가 아니라면, 우리는 하나님께 ‘일’ 조차 요청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의욕 넘치는 20살 청년보다, 더 나이 들고 겸손한 30살부터 부르셔서 사역을 맡겨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