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8장 14~26절
생명의 삶 큐티
민수기 8장 14~26절
14 이렇게 해 네가 레위 사람들을 다른 이스라엘 자손들에게서 구별해 세우면 레위 사람들이 내 것이 될 것이다.
레위인은 특별히 이스라엘 자손들에게서도 구별되어 하나님께 드려졌다. 하나님의 소유가 된다는 것은 구별된다는 것이다. 구별되는 것은 거룩을 말한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소유가 되기 위해서는 거룩해야 함이 마땅하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의 불을 던지러 왔다고 말씀하셨다(눅12:49~53). 하나님의 소유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가족과도 싸워서 거룩을 유지하는 것이다.
15 그런 후에야 레위 사람들이 회막에서 섬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그들을 정결하게 하고 그들을 요제로 흔들어 바치도록 하여라.
레위 사람들은 그렇게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지만, 그들이 하나님께 봉사하기 위해서는 8장 앞부분에 나온 대로 정결의식을 치러야 했다. 우리 역시 이미 하나님께 선택받아 사명을 받은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항상 회개하여 거룩하도록 힘써야 한다. 죄가 있어서는 하나님과 교제할 수 없고, 당연히 하나님의 뜻(사명)을 행할 수 없다.
16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내게 온전히 드려진 사람들이다. 내가 그들을 모태에서 처음 난 것들, 곧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모든 맏아들을 대신해 내 것으로 삼았다.
17 왜냐하면 이스라엘에서 처음 난 것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다 내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집트에서 처음 난 것을 다 칠 때 내가 그들을 내 것으로 거룩하게 구별했다.
18 그렇게 해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모든 맏아들을 대신해 레위 사람들을 취했다.
레위인이 하나님의 소유가 된 것은 출애굽 열 번째 재앙과 관련 있다. 사실 이스라엘의 장자들은 그 재앙 가운데 모두 죽은 목숨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대신 어린양의 피로써 그 죽음을 넘어가게 하셨고, 죽음의 대가를 치르신 하나님의 뜻대로 장자들(레위인들)은 하나님의 소유가 되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다. 우리 역시 죄로 인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으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대속하심으로 영생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가 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노예가 되어 자유를 박탈당했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죄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인이 된 것을 말한다. 하나님의 소유가 된 것은 영원한 삶을 얻은 것이고 영원한 즐거움이 초대된 것이다. 본래의 지음 받은 모습의 회복이요, 피조물로써 창조주께 받은 본래의 목적을 행할 수 있는, 망가졌던 우리가 온전히 고침 받은 것이다.
19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내가 레위 사람들을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선물로 주어 회막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해 봉사하게 하고 그들을 위해 속죄하게 했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성소 가까이 올 때 재앙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레위 사람들이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하나님께서는 레위 사람들을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선물로 주어 회막에서 봉사하게 했다.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성소 가까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올 때 (속제를 통해) 재앙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목숨을 드리기까지 순종하여 우리를 멸망의 재앙에서 건져주셨다.)
20 모세와 아론과 온 이스라엘 회중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레위 사람들에게 행했습니다. 그대로 그들이 다 행했습니다.
21 레위 사람들이 스스로를 정결하게 하고 자기들의 옷을 빨았습니다. 그리고 아론은 여호와 앞에 그들을 요제로 드렸으며 그들을 위해 속죄해 그들을 정결하게 했습니다.
22 그 후 레위 사람들은 나아와 아론과 그 아들들의 관리 아래서 회막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여호와께서 레위 사람들에 대해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그들이 다 레위 사람들에게 행했습니다.
모세와 아론과 온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 그렇게 레위인은 정결 예식을 잘 마쳤고, 비로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게 됐다.
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4 “레위 사람들에 대한 규정은 이것이다. 25세 이상 되는 남자들은 회막을 섬기는 일에 참여하러 나와야 한다.
앞서 레위인의 봉사 나이를 30~50세로 규정했었다(민 4:3~49). 그런데 여기서는 25세의 나이가 되면 회막을 섬기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따라서 앞서 30세의 나이는 광야의 성막 이동시 운반하는 자격을 말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성막 운반은 그만큼 힘들고 중요한 일이다). 또한 여기의 25세 나이 때 봉사하는 내용은 성막이 정착된 후 그 성막에서 일하는 나이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25세의 나이에는 수습생과 비슷하게 봉사하고 30세부터 본격적으로 공식적인 봉사에 임했다고 추측된다. (이와 같이 이후 성전이 완전히 건립된 다윗 시대(대상 23:24)에는 봉사할 수 있는 나이가 20세로 더 낮아진 것을 볼 수 있다.)
25 그러나 50세가 되면 그들은 그 섬기는 일을 그만두고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된다.
26 그들은 회막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료들을 도와줄 수는 있으나 그들 자신은 직접 그 일을 맡아하지 못한다. 너는 레위 사람들의 임무에 대해서 이와 같이 하여라.”
50세가 넘는 레위인들은 모든 직무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수행하는 젊은 레위인을 돕는 봉사를 감당하며 남은 생애를 보냈다. 우리도 육신적으로 나이가 들어(혹은 다른 이유로) 감당하던 하나님의 일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완전히 하나님의 일을 떠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맡은 자리에서, 새로 새워진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해나가야 한다. 나이 든 레위인들이 젊을 때의 경험과 지식으로 젊은 레위인을 잘 도울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도 이와 같이 우리 삶이 끝나는 날까지 하나님의 일을 위해 그 일 맡은 형제, 자매를 끝까지 도와야 한다.
오늘 본문은 레위인들의 삶을 정리하는 것 같다. 레위인들은 대속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을 제사장들에게 주어, 백성들을 위하는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게 하셨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단독적으로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형제, 자매들과 연합하여 그 위치에서 서로 도와 합력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또한 사명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기한이 있다. 그만할 때가 되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이다. 육신이 늙어 약해지거나, 혹은 다른 어떤 이유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직분에서, 맡은 일에서 내려올 때가 있다.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고 ‘그 자리’에 고집부리면, 강제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 오히려 그것이 은혜다. 약해진 몸으로 하나님의 일을 계속 감당하는 것은 복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쓸모가 다해서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쉼을 주시는 은혜로 받고, 또한 젊은 사람, 혹은 다음에 세워진 사람을 도와야 된다.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그렇게 영원히 계속된다.
하나님은 분명 우리에게 어떤 사명과 목적을 주셨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 사명의 결과나 목적의 성취가 아니라, 단지 우리와 함께하시며 사랑을 나누시는, 그 친밀한 관계를 원하시는 것이다. 하나님 자신을 더 알기를 원하시며, 그 사랑에 반응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원하신다. 그렇게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이 맡겨 주신 일은 그런 것이다.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지만, 서로를 돕는 일이며, 나 자신을 위한 일이 된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는 일이며, 그 은혜를 나누며 전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