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요한복음 12장 37~50절

예주아부지 2025. 2. 15. 07:00

생명의 삶 큐티
요한복음 12장 37~50절

예수님께서 이렇게 많은 표적을 그들 앞에서 행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은 선지자 이사야의 말씀(사 53:1)을 이루려는 것이다. 이사야는 “주여, 우리의 전한 것을 누가 믿었으며 주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습니까?”라고 했다. 그리고 또 이어서 그들이 믿을 수 없었던 까닭을 말했다. “주께서 그들의 눈을 멀게 하셨고 그들의 마음을 무디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게 하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키지 못하게 해 내게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사 6:10)” 이사야가 이렇게 말한 것은 그가 예수님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이다(사 6:1). 따라서 예수님을 가리켜 이런 예언을 한 것이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하나님께서 일부러 믿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게 하셨다는 말씀이 나온다. 이런 부분은 얼핏 보기에 너무 가혹하게 느껴지며, 불신자들이 어쩔 수 없이 지옥으로 가는 것처럼, 그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 이런 부분들(마치 출애굽기에서 바로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강퍅하게 하셨다는 것처럼)은 하나님께서 반역하는 자들을 그대로 버려두셨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을 돌이키도록 간섭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고의로 자신을 반역하는 자들을 버려두신다. 강제로 구원하시지 않는다. 이것을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는 용서받지 못하는 죄, ‘성령을 훼방하는 죄’라고 말한다. 즉 고의적으로 회개하지 않는 것이다.

유대지도자들 중에서도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바리새인들 때문에 자기 믿음을 드러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유대인의 모임에서 출교를 당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보다 사람의 영광을 더 사랑했던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하나님께서 버려두신 사람들의 실제 모습들이 나온다. 즉,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대적하거나 혹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땅의 영광을 더 사랑해서(혹은 하나님보다 사람들을 더 두려워해서) 일부러 예수님을 모른 척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본다고 하는 장님’이 된 바리새인들의 모습이다.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요. 나를 보는 사람은 곧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혹은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유대인들을 향해 계속적으로 외치신다. 자신을 믿어야 함을 말씀하신다. 즉, “너희들이 믿는다고 하는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셨기에 나를 믿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정말 밝히 말씀하시고 계신다. “나를 보는 것이 곧 나를 보내신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또 말씀하신다.

“나는 빛으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어둠 속에 있는 그들에게 이제 어둠에서 나오라는 것이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너희가 스스로 가리고 있는 그 어둠 속에서 나와 밝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창조주를 무시하고 피조물의 영광을 쫒는 그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다는 말씀이다.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하나님의 말을 들어야 하는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진리를 무시하는 바리새인들에게, 그 영적 어둠에서 나오라는 것이다.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해도 나는 그 사람을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을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그들의 죄를 심판하시려고 오신 것이 아니었다. 죄를 지은 자들은 자신의 죄가 드러날까 봐 전전긍긍하지만, 예수님의 뜻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회개하여 구원을 받아 자유롭게 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유대인들에게 구원의 길이 열려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나를 거절하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심판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내가 말한 바로 이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나는 내 뜻대로 말하지 않았다. 오직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말해야 하고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내게 명령해 주셨다.”

그러나 예수님 자신의 말을 거역하는 자들은 결국 마지막날에 심판받을 수밖에 없음을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하시는 모든 말씀이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심판받지 않기 위해, 믿으라는 강한 권면이다.

“나는 그가 주신 명령이 영생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나는 무엇이든지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해 주신 대로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말씀이 바로 하나님께서 너희를 향한, 영생을 주시기 위한 말씀이라고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바람대로 구원을, 영생을 전하고 계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처럼 이사야 말씀에는 마치 하나님께서 냉혹하게 믿지 않는 자들을 버리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계속해서 구원의 말씀을 전하고 계신 것이다. 하나님을 고의적으로 반대하는, 원수 된 바리새인들에게도 이렇게까지 말씀하신다. 결국 그들이 멸망의 길로 갈 것을 아시면서도 끝까지 회개의, 구원의 기회를 주고 계시다. 이들이 어찌 그 마지막 심판 때에 핑계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께서는 많은 표적으로, 그리고 많은 가르침으로 유대인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셨다. 결국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멸망할 것을 아셨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말씀이 비록 그 당시에는 의미 없고 버려지는 말씀 같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전해져, 하나님의 증거가 되며, 믿는 우리에게 교훈과 도전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멸망받기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믿지 않는 자들을 모두 지옥에 보내시는, 자기 멋대로 하는 무서운 하나님으로만 생각한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사람 모두가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자신에게 나아와 진정한 평안과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이 영생에 이르기를 원하신다.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피로 사셨기 때문에 이제는 하나님의 종으로써 살아야 한다. 회개하면 죄를 사함 받아서 자유롭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데, 그런 것이 아니다. 대속이란 대신 값을 치러주신 것으로, 죄의 종에서 하나님의 종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하나님을 섬겨야지 자유인이 된 것이 아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우리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종으로 무거운 삶, 제약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진리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단속하시고 괴롭게 하시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진정한 평안과 자유를 주신 것이다. 우리를 종으로 부리시는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요 15:15)

우리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훈계를 하시는 것은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징계를 받는 것 역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를 위한 ‘사랑의 매’ 임을 기억해야 한다. (오히려 아버지시기에 버려두지 못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신 것도 맞지만, 이는 사랑이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하지만,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다. 자식들이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것은 아버지가 무서워서가 아니다. 분명 힘 있으시고 때론 무서운 아버지시지만, 그 분노는 우리를 향하지 않는다.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더 바르게 자라기를 원하실 뿐이다. 아버지는 우리가 아버지를 주인으로 여겨서 마음에도 없는 순종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공포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순종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을 더 알아서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기다리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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