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민수기 16장 36~50절

예주아부지 2025. 4. 30. 09:34

생명의 삶 큐티
민수기 16장 36~50절

3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37 “아론의 아들인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명해 불탄 자리에서 향로들을 가져다가 그 속의 불을 먼 곳으로 쏟아 버리게 하여라. 이는 향로들이 거룩하기 때문이다.

먼저 엘르아살에게 일을 맡긴 것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아론이 시체와 접촉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하나님께 드린 향로는 아마도 하나님이 받으셔서(혹은 하나님의 불로) 거룩하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각기 가져온 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진 밖에 먼 곳에 쏟아버리게 하셨다.

38 죄를 지어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향로를 두드려서 판으로 만들어 제단을 씌워라. 이는 이 향로들이 여호와께 드려져 거룩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증표가 되게 하여라.”

이스라엘의 증표가 되도록, 다시는 이와 같은 죄를 범하지 않게 하셨다. 아론 가문에 대한, 제사장직 도전은 여기서 확실하게 끝맺으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씌우는 제단이, 번제단인지 금향단인지 정확하지 않다. 만약 번제단이라면 백성들에게 노출이 되어 증표가 되는데 더 좋을 것 같다. 번제단이 아닌 금향단이면, 이는 거룩하게 하신 물건이기에 성소 안에 보관하여 그것이 오용되는 것을 방지하신 것으로 볼 수 있다. (생명의 삶 해설에는 번제단으로, 내가 보는 주석에는 분향단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이 향로는 놋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번제단을 쌌다면 성소 밖에 있는 물건으로 맞는 것 같고, 금향단을 다시 놋으로 싸면 모두 금기물인데, 놋으로 된 향단을 쓰기 때문에 좀 어색하지만 더 확실한 표시가 됐을 것이다. (반면 번제단은 이미 놋이라 놋으로 싸도 큰 표시가 나지 않을 것 같다.)

39 그래서 제사장 엘르아살은 불타 버린 사람들이 드린 청동 향로들을 모아 두드려 제단에 씌울 판을 만들었는데
40 이는 고라와 그의 무리처럼 되지 않으려거든 아론의 자손이 아닌 다른 사람이 여호와께 향을 드리러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 엘르아살에게 명하신 그대로였습니다.

아무튼 이런 조치로 인해 고라 사건이 기념되었다. 후대에는 이 사건을 기억함으로 제사장직에 도전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과거의 과오나 실패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 기억이 우리 인생의 오점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실패하지 않게 하는 기억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표시로 남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할 것이다. (또한 실패의 간증으로 다른 사람, 후대에게 교훈을 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41 다음 날 온 이스라엘 회중이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을 하며 말했습니다. “당신들이 여호와의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42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대항해 모였고 모세와 아론이 회막 쪽을 쳐다보았을 때 구름이 회막을 덮으면서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다음날 온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항의한다. 하나님의 징벌이며 반역의 대가인 고라 사건에 어떻게 따질 수 있는가? 이는 지극히 ‘그건 모르겠고’ 태도다. 덮어놓고 자신들의 입장만 보는 것이다. 땅이 입을 열어 삼키는 그 순간에는 도망갔던 사람들이, 그 일이 지난 다음날 바로 또 같은 죄를 범한다. 다단과 아비람의 말처럼 광야 1세대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불만이 쌓여 있던 것 같다. 물론 이 역시도 자신들의 잘못이기에 다른 딴지를 거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백성들을 아셨기에 고라와 함께 단번에 없애려고 하셨던 것 같다(민 16:21).

43 모세와 아론이 회막 앞으로 나아가자
4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45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저들을 단번에 없애 버리겠다.” 그러자 그들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습니다.

다시 모세와 아론은 악한 백성들을 위해 엎드린다. 이런 모세의 태도야 말로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46 그리고 모세가 아론에게 말했습니다. “형님의 향로를 가져다가 그 안에 제단에서 가져온 불과 함께 향을 넣고 빨리 회중에게로 가서 그들을 위해 속죄하십시오. 여호와로부터 진노가 이르러서 재앙이 시작됐습니다.”
47 모세가 말한 대로 아론이 회중 가운데로 달려 들어갔습니다. 재앙이 백성들 사이에 막 시작됐는데 아론이 향을 드려 그들을 위해 속죄했습니다.

유일한 구원의 길은 하나님께 속죄하는 것뿐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면 모두 멸망하는 것이 마땅하다. 오직 살 길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제사장을 통한 속죄 방법 밖에 없었다. 제물을 잡을 시간이 없었기에 향을 피움으로 속죄의 예를 갖춘 것 같다. 향은 성도의 기도로써 아론과 모세의 간절한 기도인 것이다.

48 그리고 그가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 사이에 서자 재앙이 멈추었습니다.
49 그러나 고라 때문에 죽은 사람 외에 1만 4,700명의 사람들이 이 재앙으로 죽었습니다.
50 재앙이 멈추자 아론이 회막 입구에 있는 모세에게 돌아왔습니다.

아론의 향로로 구원을 주신 것은, 250명의 고라의 무리가 불로 심판받은 것과 정확히 대비된다. 이로써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제사장직을 다시 확실하게 보여주셨다. (고라의 후손으로 제사장이 된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사무엘이다. 진짜 중요한 하나님의 뜻은 육신적이 율법이 아니다. 제사장만 먹는 진설병도 다윗과 그 함께한 사람이 먹었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의 명령과 권위에 도전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교훈을 받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징벌이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고 나서야 하나님의 교훈을 (반강제로)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삶의 실패나 (잘못으로 인한) 어려움 역시 필요한 일이다. 넘어지지 않고 걷는 것을 배우면 좋겠지만 사실 그런 사람은 없다. 우리는 완벽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말 부끄럽고 창피해서 말할 수 없는, 그런 나의 실패가 나를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진짜 간증은 그런 내 죄 가운데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간증은 양날의 검이다. 너무 개인적이고 부끄러운 죄의 대한 이야기는, 큰 은혜가 될 수 있으나 믿음 약한 사람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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