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민수기 16장 1~16절

예주아부지 2025. 4. 28. 11:23

생명의 삶 큐티
민수기 16장 1~16절

1 레위의 증손이자 고핫의 손자이며 이스할의 아들인 고라와 르우벤 지파 엘리압의 아들들인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인 온이 사람들을 모아

고라는 레위 자손으로 모세, 아론과 사촌이다. 고라는 자기도 하나님 앞에 백성들의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것 같다. 그러나 사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 뜻을 전하며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지, 백성의 대표 격의 권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편 르우벤 지파 다단과 아비람, 온은 본래 이스라엘의 장자인 르우벤 지파의 명예와 지위를 회복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반하는 것이며, 정당성보다는 인간적인 욕심의 결과인 것이다. (온은 반역사건의 주동자로 기록하고 있으나 이후에는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소극적으로 참여했거나, 혹은 이후 반역의 무리에서 빠진 것 같다. 12,24,25,27절 등)

또한 이후의 말씀을 보면, 다단과 아비람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불만도 품고 있었다(13~14절). 이것 역시 자신들의 불신앙으로 인한 일인데도 불과하고 그 책임을 모세와 아론에게 전가하는 어이없는 일이다.

2 모세에게 반기를 들고일어났습니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250명이 그들과 함께했는데 이들은 총회에서 세움을 입은 회중의 지도자들로서 유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 지도자 250명이 함께 했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대부분이 동조한 것이다. 또한 이들은 아마도 모세와 아론이 세워지기 전에 지도자들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아마 계속 불만을 쌓아오다가 자신들의 권력을 되찾을 기회를 보고 있던 것 같다.

3 그들은 모여 모세와 아론을 대항해서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너무 지나치다! 회중은 하나같이 거룩하고 여호와께서 그들과 함께하신다. 그런데 왜 당신들이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를 높이느냐?”

지나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아마도 고라는 대대로 이어지는 제사장 직분과 하나님의 중보자 된 모세의 지도자적 권리를 탐낸 것이다. 그러나 이는 모두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결정하신 것이다. 어느 것도 스스로 높인 일이 없었다. 또한 이는 결국 하나님께 반역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런 자들이 어찌 거룩하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수 있겠는가? 이들의 주장은 하나도 맞는 부분이 없다.

4 모세가 이 말을 듣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습니다.

이 말을 들은 모세는 답변하거나 분노하기보다 먼저 하나님께 엎드렸다. 이 사건에 자신의 억울함을 보기보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한 것이다.

5 그러고 나서 그가 고라와 그의 모든 무리에게 말했습니다. “아침에 여호와께서 누가 그분에게 속한 사람인지, 누가 거룩한지 보여 주실 것이니 여호와께서 그 사람을 가까이 나아오게 하실 것이다.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사람만 그분 가까이 나오게 하실 것이다.

모세는 이 사건에 대해 하나님께서 직접 보여주실 것을 말한다. 아마도 이 짧은 시간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영감을 주셨던 것 같다. 또한 모세와 아론이 결백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의지하여 이런 시험을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6 너 고라와 네 모든 무리가 할 일은 향로들을 가져다가
7 내일 여호와 앞에서 향로에 불과 향을 넣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선택하시는 그 사람이 거룩한 사람이다. 지나친 것은 너희 레위 사람들이다!”

향로는 불 옮기는 그릇인 불똥 그릇을 말한다(출 27:3; 레 10:1; 16:12). 제사장은 아침, 저녁으로 번제단의 불을 향로에 담아 분향단에서 향을 불사름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갔는데, 이렇게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 바로 제사장을 가장 잘 나타내는 특징이었다. 따라서 누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지 시험하자는 것이다. 또한 거룩하지 않은 (선택받지 않은) 자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면 반드시 죽게 되므로 반드시 그 결과가 나오게 될 수밖에 없다.

8 모세가 또 고라에게 말했습니다. “너희 레위 사람들아, 잘 들어라!

고라의 이름만 2인칭 단수로 계속 기록된 것으로 보아(10, 11절), 반란을 일으킨 사람은 고라와 소수의 레위인들로 보인다. 레위인들은 금송아지 사건 때,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한 이후로 하나님 뜻을 거스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레위인들은 고라를 지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 모세가 레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이유는, 혹시라도 제사장의 직분을 탐내는 제2의 고라와 같은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9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너희를 다른 이스라엘 회중으로부터 따로 세워 그분 가까이 오게 하셨다. 그리고 너희를 여호와의 성막에서 일하게 하시고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섬기게 하신 것으로 충분하지 않느냐?
10 그분이 너와 네 형제들인 레위 자손들을 그분께 가까이 오게 하셨는데 너희가 제사장 직분마저 차지하려고 하는구나.

레위 지파가 받은 은혜가 적지 않다는 말이다. 레위 지파 사람들 역시 성막에서 일하는 귀한 직분을 받았다. 이것 역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이다. 제사장이 되고 싶은 욕심만 없다면, 충분히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감사함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받은 은혜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은혜를 탐내는 것은 결국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과 좌절만 경험하게 된다. 게다가 그 결국은 하나님의 징계가 있을 것이다.

11 너와 너희 무리가 연합한 것은 여호와를 대적하는 것이다. 아론이 누구라고 감히 너희가 불평을 하느냐?”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것이고, 하나님의 결정에 토를 다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아론이 누구인가? 이 말은 아론의 인간적인 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론은 바로 하나님이 택하신 자라는 뜻이다. 아론은 자의로 제사장이 된 것이 아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된 것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백성들의 앞에서 거룩한 제사장 위임식을 7일 동안 성대하게 치렀다(레 8:1~9:24).


교회 안에서의 권력 싸움이 세상의 법정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왜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직분에 욕심내는가? 이는 첫째 그 직분이 갖는 특권이 잘못되었거나(지나치게 많은 특권이 부여되어 있거나), 혹은 하나님의 결정을 신뢰하지 못하는 욕심 때문이다. 내가 하나님의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근자감이다. 내가 하나님보다 뭔가 경영을 더 잘하고, 영업을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인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미련하시거나 능력이 부족하시지 않다. 교회를 경영이나 영업 차원의 기업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성도 숫자나 헌금의 금액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요즘 세상의 대형 교회 목사는 너무나 많은 부와 명예가 집중되어 있다. 사실 그래서 많은 비리와 권력의 이양(세습) 등의 일로 시끄러워졌다. 시골 교회나 작은 교회, 군 교회 등은 도리어 그 뒤를 이을 사역자가 없어서 더 문제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오히려 세습이면 환영이다). 반면 오늘 본문에는 오직 순종함으로 사역하는 모세와 아론에게도 이런 도전이 있었다. 그 이유는 첫째 모세와 아론이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의로 하나님의 능력을 사용하며 권력을 누린다고 착각한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치 하나님을 허수아비로 생각한 것이다. 이것이 더 큰 문제다. 오늘날 대부분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교만이다. 하나님을 위한다면서 하나님을 무시하는 처사다. 의분이 일어나 하나님을 대변한다면서 나서는 사람들의 본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야 한다. 잘못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맞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 모든 일들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전제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모든 세상은 하나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로 나아간다. 그 결과가 멸망인가? 맞다. 그러나 그 결과의 진짜는 승리다. 이 땅이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것이다.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이 맞다. 진정 믿는 자들은 승리의 그날을 위해,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하는 것이다.

'민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수기 16장 36~50절  (0) 2025.04.30
민수기 16장 12~35절  (0) 2025.04.29
민수기 15장 32~41절  (0) 2025.04.27
민수기 15장 22~31절  (2) 2025.04.27
민수기 15장 1~21절  (4) 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