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1장 10~20절
10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속 진행해 오봇에 진을 쳤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에돔을 피해서 그 국경선을 따라 올라가게 되었다. 오봇은 사해 남동쪽 모압의 국경지대에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땅에 판 구멍들’이라는 뜻으로 아마도 석회 동굴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1 그러고는 오봇에서 출발해 모압 앞쪽 해 돋는 편에 있는 이예아바림에 진을 쳤습니다.
이어 이예아바림으로 이동했는데, 모압과 에돔의 국경으로 모압의 변경(33:44)이다.
12 거기서 그들이 계속 진행해 세렛 골짜기에 진을 쳤습니다.
세렛은 비가 올 때만 5~6km의 긴 시내를 형성하는 와디지역으로, 모압의 남동쪽을 지나 사해의 남동쪽으로 물줄기를 이룬다. 이스라엘은 이 세렛 시내를 건널 때 비로소 광야 방랑생활의 38년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세대로써 가나안 진입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신 2:13~14)
(사해바다와 모압이 닿아있는 모압의 가장자리 지역으로 사해바다 경계선을 따라 모압을 지나간 것 같다.)
13 그들이 거기서 떠나 아르논 건너편에 진을 쳤는데 그곳은 아모리 영토로 이어지는 광야 안에 있었습니다. 아르논은 모압의 경계로서 모압과 아모리 사이에 있었습니다.
14 이 때문에 여호와의 전쟁기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수바의 와헙과 아르논의 협곡들
15 그리고 그 협곡들의 비탈은 아르 지역으로 향하며 모압 경계를 끼고 있다.”
아르논 강은 북구 아라비아 산지에서 가파른 골짜기를 타고 약 32km를 진행하여 사해바다의 동쪽으로 흘러들어 가는 물줄기로 모압과 아모리족(시혼)의 경계선이다. 모압과 아모리족은 이 강을 경계로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여호와의 전쟁기’는 ‘야살의 책’과 함께 성경에 나오는 옛 고서다. 원전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책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본 14~15절에 인용한 글을 통해, 모세 시대 당시 사건과 상황에 대해 (모세 자신에 의해) 기록된 찬송시 모음집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17~18절, 27~30절도 같은 책인 ‘여호와의 전쟁기’에 나오는 시를 인용했다고 본다. (15절의 아르는 아르논 강을 끼고 발달한 모압의 성읍(신 2:9, 18, 36; 수 13:9, 16)으로 정치, 군사적 중요한 요충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민 22:36).
16 거기서 그들은 계속 브엘로 갔습니다. 브엘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백성들을 모아라. 내가 그들에게 물을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던 그 우물이 있는 곳입니다.
‘브엘’은 ‘우물’, ‘물웅덩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지시대로 우물을 파서 물을 얻게 된 곳이다.
17 그때 이스라엘은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우물아 솟아라! 그것을 위해 노래하여라.
18 지도자들이 파고 백성들 가운데 귀한 사람들이 뚫었도다. 그들의 규와 지팡이로!” 그러고 나서 그들이 그 광야를 떠나 맛다나로 갔고
과거 우물을 얻었을 때 불렀던 기쁨의 찬양을 기록하고 있다.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얻은 우물이었다. 좋지 못한 길로 가는 힘든 여정가운데, 과거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기억하는 곳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힘을 주었을 것이다.
19 맛다나에서 나할리엘로, 나할리엘에서 바못으로,
20 바못에서 모압 들판에 있는 골짜기로 갔는데 그곳은 광야가 내려다보이는 비스가 꼭대기 근처에 있었습니다.
비스가 산은 사해 북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아바림 산맥의 한 봉우리다(민 33:47; 신 32:49). 이 산 정상에서는 모압 평지가 전부 보이고, 서쪽으로는 사해까지 굽어 볼 수 있는 높은 산이다. 모세는 이곳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도 했다(신 3:27). 비스가 산 정상을 이루는 한 봉우리를 느보 산으로 본다(신 32:49; 34:1).
이스라엘 백성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당시 나라들도 대부분 족장 수준이었기 때문에 국경의 경계도 그리 정확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있는 비스가 산도 아모리족(시혼)과 모압 사이 어딘가(아모리족 영향력이 가까운)에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이제 가나안 땅을 바라볼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이른 것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향해 간다. 광야 1세대가 완전히 정리되고 이제 광야 2세대가 가나안 땅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많은 사건과 실수와 죄악이 있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하나님의 은혜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삶을 계획하셨고 그 길로 인도하시는 것이다.
여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에돔의 비협조적인 일로 어려운 길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여정 중에 만난 ‘브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나게 한다. 아마도 그곳에서 하나님을 떠올리며, 그 약속을 더 굳게 했을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 그 가운데에서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우리 삶 가운데 은혜 주시고 함께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어려움 가운데에서, 앞으로의 삶도 함께하시며 은혜로 인도하실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은혜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고, 다시 오실 주님을 소망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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