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3장 27~24장 9절

생명의 삶 큐티
민수기 23장 27~24장 9절

27 그러자 발락이 발람에게 말했습니다. “이리 와서 다른 곳으로 가도록 하자. 혹시 거기서는 여호와께서 기꺼이 네가 나를 위해 저주하게 하실지도 모르겠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강조하시며 명확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발락은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았다. 뭔가 어떤 열심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바꿔보려 했던 것 같다. 하나님의 뜻에 따르기보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야 말로 헛된 욕심을 쫒는 전형적인 우상숭배자의 모습이다.

28 그러고는 발락이 발람을 데리고 그 광야가 내려다보이는 브올 꼭대기로 갔습니다.

느보 산과 비스가 산이 속해 있는 아바림 산맥의 다른 봉우리인 브올 산에 올랐다. 이곳에서는 이스라엘 진영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던 것 같다(민 24:2).

29 발람이 말했습니다. “여기에 제단 일곱 개를 세우고 수송아지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를 준비해 주십시오.”
30 발락이 발람이 말한 대로 해 각 제단에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씩을 드렸습니다.

앞서 두 번과 동일한 제사를 드린다. 매번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말씀을 주셨으니, 이 제사를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착각한 것 같다. (아무튼 여기까지는 자기가 잘했다고 생각한 듯하다)

24:1 발람은 자기가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을 여호와께서 좋게 여기시는 것을 보고 전처럼 주술에 의존하지 않고 그의 얼굴을 광야 쪽으로 돌렸습니다.
2 발람이 눈을 들어 보니 이스라엘이 지파별로 진을 치고 있고 또 하나님의 영이 그 위에 있었습니다.

세 번이나 반복된 상황에 발람은 이제 주술적인 행동을 그만둔 것 같다. 그리고 눈을 돌려서 이스라엘 진형을 바라보니 하나님의 영이 발람에게 임했다. (우리말성경에서는 이스라엘 진영에 하나님의 영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다른 번역본에는 모두 발람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했다고 번역하고 있다.) 따라서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그가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주신 말을 전달했다면, 이번에는 하나님의 성령을 통해 진심으로 이스라엘을 축복하게 된 것이다. 구약시대에는 때때로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하나님의 일을 강권적으로 행하실 때가 있다. 그러나 신약시대와는 다르게, 성령님이 임하시고 하나님의 일을 하신 후에, 그들이 범죄함으로 하나님의 영이 떠나가는 일이 종종 나온다(사울왕처럼).

3 그는 자기가 받은 계시를 말했습니다. “브올의 아들 발람이 말하며 눈이 완전한 사람이 말하노라.
4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전능하신 분의 환상을 보며, 엎드리나 눈이 열린 사람이 말하노라.

발람은 먼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은 전에 눈을 감은 자였는데, 이제 눈을 떴다고 말한다. 발람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으며, 전능하신 분의 환상을 보며, 엎드려서 눈을 뜬 자’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영이 임한 발람은 완전히 하나님께 압도되어, 이제야 영적 눈을 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이스라엘이 그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음을 보게 된 것이다.

5 야곱이여, 네 장막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이스라엘이여, 네가 사는 곳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현재 이스라엘 진영은 거칠고 메마른 광야에 있었다. 그러나 발람은 영적인 눈으로 이스라엘에게 있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한) 내면적인 복과 미래의 탁월한 영광을 보게 된 것이다.

6 마치 펼쳐진 골짜기 같고 강가의 정원 같으며 여호와께서 심으신 알로에 같고 물가의 백향목 같구나.
7 그 가지로부터는 물이 흘러넘치고 그 씨들은 많은 물 가운데 있다. 그 왕은 아각보다 클 것이며 그 왕국은 높임을 받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모습을 표현한다. 급류가 힘차게 뻗어 흐르는 골짜기, 강가에 물이 풍부하게 조성된 정원 같고 하나님이 심으신 침향나무(알로에), 강가에 심겨 잘 자라는 백향목(높고 곧게 자라며, 좋은 품질의 목재)과 같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평가처럼, 이는 이스라엘이 풍족하고, 그 역사가 그렇게 이어질 것이며, 이스라엘의 왕들은 아말렉 왕(이각) 보다 크고 높임을 받는다는 것이다.

8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신 하나님은 그들에게 들소의 뿔과 같다. 그들이 원수의 나라들을 삼키고 그들의 뼈를 박살 내며 자기 화살로 그들을 꿰뚫는다.
9 그들이 수사자와 암사자처럼 웅크리며 엎드리니 누가 감히 그들을 깨우랴? 너희를 축복하는 사람들은 복을 받고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은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런 이스라엘 민족의 강함과 그 힘이 되시는 하나님이 있으니, 그들을 대적하는 자는 다 망할 것을 말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사람은 복을 받고, (지금 발락이나 발람 같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사람은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축복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축복이다(창 12:3). 이는 이스라엘이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전달해야 하는 제사장 직분을 맡기셨음을 말한다. 이는 이스라엘을 통해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이방 세계에 하나님을 전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갈 의무가 있었는데, 이를 발람이 성령을 통해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발람의 저주 시도는 이렇게 세 번째에 더 큰 축복으로 마무리된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술사인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축복하셨던 것이다. 발락과 발람은 하나님의 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로 나아가 이스라엘 민족을 환대해야 했다. 발람이 말한 그대로,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람과 발락은 모두 그와 정반대의 일을 행하게 된다. 이는 불신자의 한계다. 마귀도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알면서도 하나님께 대항한다. 이는 욕심으로 인함이요. 그 결국은 사망이며 멸망이다. 우리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누구나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믿음을 증명하는 삶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하나님을 경험하고, 또 그 뜻대로 살아갈 때, 우리는 이러한 복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이방인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우리를 택하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