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민수기 24장 10~25절

예주아부지 2025. 5. 18. 09:56

생명의 삶 큐티
민수기 24장 10~25절

10 발락이 발람에게 화가 나서 자기 손바닥을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발락이 발람에게 말했습니다. “내 원수들을 저주하라고 내가 너를 불렀다. 그러나 네가 이렇게 세 번이나 그들을 축복했다.
11 이제 당장 네 집으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를 정말 귀하게 대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네가 대접받지 못하게 하셨다.”

발람의 세 번째 축복을 들은 발락은 분노하여 발람에게 돌아갈 것을 말한다.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던 발락의 계획은 완전히 실패했다. 아니, 도리어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특히 하나님이 발람을 대접받지 못하게 했다는 말은 일견 올바른 말로 보이지만 이는 사실 발람에 대해 빈정거리는 말이다. 그러니까 발람 네가 일을 똑바로 못해서, 너에게 줄 재물과 명예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저주의 주도권이 발람에게 있는 것으로 여기는 발락의 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12 발람이 발락에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당신이 보낸 사람들에게 분명히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13 ‘발락이 은과 금으로 가득 찬 자기 집을 내게 준다 해도 나는 좋든 나쁘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에 어긋나는 것은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입니다.

발락의 말에 발람은 다시 자신을 변론한다. 처음 이곳에 오기 전부터 자신이 이야기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발락은 더 억울해하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럼 오지 말았어야지. 내가 저주를 하라고 불렀는데, 저주를 할 수 없으면서 왜 온 거냐”

14 이제 저는 제 백성에게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이 백성이 장차 당신의 백성에게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당신께 조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발람도 발락의 말에 반박하는 것이 아니다. 발람 역시 발락이 주는 재물과 명예를 탐냈다. 그러나 정말 발람 자신의 말처럼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에 이야기는 민 31:16; 벧후 2:15; 유 1:11; 계 2:14 등에서 유추할 수 있다. 즉 발람은 이때 그냥 돌아간 것이 아니라, 저주 대신 이스라엘 민족을 파멸시킬 다른 방법을 알려준 것이다. 이 발람의 조언으로 이스라엘 민족은 음란과 우상숭배로 큰 위기를 겪게 된다. 또한 그 결과로 발람도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된다(민 31:8).

15 그러고 나서 그는 자기가 받은 계시를 말했습니다. “브올의 아들 발람이 말하며 눈이 완전한 사람이 말하노라.
16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지극히 높으신 분에 대한 지식이 있으며 전능하신 분의 환상을 보며, 엎드리나 눈이 열린 사람이 말하노라.

발람은 하나님께 받은 계시를 전하게 된다. 이 예언으로 발람은 발락에게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고 했는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예언도 하나님의 뜻이었고, 하나님께 받은 성령으로 인해 예언할 수 있었음을 밝힌다. 따라서 세 번째 축복과 이 예언은 거의 곧바로 이어진 것 같다. 또한 이 예언이 끝나고는 하나님의 영이 바로 떠났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예언 후 발람의 악한 계책을 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17 내가 그를 보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그를 바라보지만 가깝지 않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규가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날 것이다. 그가 모압의 이마를 깨뜨리며 셋의 모든 아들들의 해골을 깨뜨릴 것이다.

발람은 ‘한 별’(왕의 위엄과 영광), ‘한 규’(통치권)가 야곱의 후손으로 오실 것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바로 만왕의 왕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 모압은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세력의 대표로 쓰였다. ‘셋의 아들들’도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한다. (셋의 후손 중에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세력을 말하거나, 혹은 그 뜻인 ‘소동하는 자식들’의 내용대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자들을 가리킨다.) 아무튼 이런 세력을 그리스도께서 끝장내실 것이다.

18 에돔이 정복당하고 원수 세일이 정복당하겠지만 이스라엘은 힘을 떨칠 것이다.
19 한 통치자가 야곱에게서 나와 그 성의 살아남은 사람들을 멸망시킬 것이다.”

에돔은 에서의 후손으로 세일 지역에 살고 있다. 따라서 둘 모두 에돔 족속을 가리킨다. 이들은 사실 가나안 땅의 민족이 아니지만, ‘왕의 길’로 가려던 이스라엘을 거부하며 적극적으로 방해함으로 원수가 되었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도 멸망받게 되는 것이다.

한 통치자가 나와서 그 살아남은 자들까지 멸망시킨다고 예언하나, 이는 역사적으로 이루어지는 이 땅의 예언이 전부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다윗 왕 시대 때부터 시작되어, B.C. 129년 유대 땅으로 완전히 귀속된다.)

20 그리고 발람이 아말렉을 보고 자기가 받은 계시를 말했습니다. “아말렉은 민족들 가운데 최고지만 결국에는 완전히 멸망당할 것이다.”

아말렉이 민족들 가운데 최고라는 것은 아마도 당시를 말하는 것 같다. 어쨌든 출애굽 하는 이스라엘을 대적한 최초의 민족이기 때문이다(출 17:8).

역사적으로 아말렉이 멸망당하는 것은, 사울 왕 때 시작하여 히스기야 왕 때 성취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예수 그리스도로 완전히 성취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말렉 역시 모압, 에돔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적대하는 세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21 그리고 그가 겐 족속을 보고 자기가 받은 계시를 말했습니다. “네가 사는 곳이 안전하니 이는 네 둥지가 바위 위에 있음이라.

‘가인’의 발음은 ‘카인’으로 ‘겐’ 족속을 말한다. (성경 번역 본에 따라 가인 족속, 또는 겐 족속으로 나온다.) 겐 족속은 가나안의 겐 족속과 미디안의 겐 족속이 있는데, 여기서는 미디안의 겐 족속을 말한다. 겐 족속은 모세의 처가로 이스라엘에 우호적이었으며, 모세의 처남 호밥은 이스라엘 광야에 길잡이도 해줬었다(출 10:29~32).

22 그러나 가인이 완전히 멸망하리니 앗시리아가 너를 사로잡을 때로다.”

겐 족속이 이스라엘과의 우호적인 관계로서 당분간은 평안한 시절을 보냈으나, 궁극적으로 그들 역시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이방 민족으로 멸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겐 족속의 일부 중 납달리 지역에 머물던 자들이 앗시리아에게 포로로 잡혀가지만, 그보다는 궁극적으로 앗시리아가 세상적 강한 세력(열강)을 상징하는 것으로 세상의 큰 세력에 멸망될 것을 말한다.

23 그리고 그는 자기가 받은 계시를 말했습니다. “아, 하나님이 이렇게 하실 때 누가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24 배들이 키프로스 해변으로부터 올 것이다. 그들이 앗시리아를 짓누르고 에벨을 짓누를 것이다. 그러나 그들 또한 영원히 멸망당할 것이다.”

키프로스(깃딤) 해변은 서방에서 동방 쪽으로 항해하는 모든 배들이 거치는 곳으로 앗시리아와 에벨을 괴롭게 할 세력이 서방에서 온다는 뜻이다. 이 세력을 헬라 또는 로마로 본다.

어쨌든 역사적으로 앗시리아에서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헬라, 로마로 이어지는 역사를 축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결국 세상의 세력들은 ‘한 별’, 메시아의 도래로 인해 모두 멸망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질 것을 말하는 것이다.

25 그러고 나서 발람이 일어나 자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발락 역시 자기 길을 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발람은 자기가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다. 그저 함께 왔던 미디안 장로들과 미디안 땅에 거했던 것이다. 아무튼 발람의 욕심은 이렇게 끝나지 않고, 발락에게 이스라엘을 타락시킬 계책을 주게 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미디안을 정복할 때 미디안 다섯 왕들과 함께 죽게 된다(민 31:7~8).


세상의 역사는 멀리 보면 결국 멸망으로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통한 구원과 심판의 결말이다. 발람 역시 성령의 임하심으로 미래를 예언하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음으로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된다.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하나님의 영이 임해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반대로 많은 죄를 지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그때마다 하나님께 징벌을 받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승리하게 된다.

우리도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어떤 선한 일을 하는 것보다 마지막까지 믿음을 놓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죄를 짓지 않는 것보다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를 구원하시기로 결정하셨고, 우리의 능력과 상관없이 죄 지은 우리를 회개케 하시고 돌아오게 하신다. 우리는 그저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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