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큐티
민수기 27장 1~11절
1 요셉의 아들 므낫세의 가족에서 므낫세의 현손이며 마길의 증손이며 길르앗의 손자인 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의 딸들이 나아왔습니다. 그 딸들의 이름은 말라, 노아, 호글라, 밀가, 디르사입니다.
요셉부터 슬로브핫의 딸까지 7대가 기록되어 있다. 이는 이들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기록함으로 이들의 요청이 정당함을 나타낸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모세는 4대(레위-고핫-아므람-모세) 때 종살이를 끝내고 나왔는데, 슬로브핫은 6대(요셉-므낫세-마길-길르앗-헤벨-슬로브핫) 때 이집트를 나온 것이 된다. 아들도 빨리 낳고 빨리 결혼한 것일까? 게다가 슬로브핫은 딸만 낳고 죽어버렸다. 좀 단명하는 집안이었을지도…
2 그들이 회막 입구에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지도자들과 온 회중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3 “저희 아버지는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그는 여호와를 대적해 일어난 고라의 무리 속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다만 자기 죄로 인해 죽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없었습니다.
4 아버지에게 아들이 없었다고 해서 왜 저희 아버지의 이름이 그 가족에서 빠져야 합니까? 저희 아버지의 형제들 가운데서 저희에게 재산을 주십시오.”
슬로브핫의 딸들이 나선 것은, 앞에 있는 인구조사가 20살 이상의 남자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는 그들이 싸워야 할 군인인 동시에, 그 숫자만큼 땅을 분배받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슬로브핫의 딸들은 싸우지도 않고 땅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슬로브핫 가문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 받기를 원했다. 이는 고라의 반역 가운데에서도 그 가문들이 끊어지지 않았는데, 자신의 아버지는 억울하게도 가문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아들에게만 기업을 물려주는 제도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의 맹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전에는 종살이와 광야생활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자신들에게도 땅을 주어 슬로브핫의 가문을 이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따라서 이 딸들은 아버지 형제들(므낫세 지파)의 땅 일부분을 달라고 한 것으로, 이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이 딸들과 결혼하는 남자들은 슬로브핫의 일원이 되어 그 가문의 땅을 받아 슬로브핫 가문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5 모세가 그들의 사정을 여호와 앞으로 가져갔습니다.
모세는 이 문제를 바로 결정하지 않고 하나님께로 가져간다. 그 이유는 첫째, 아들을 주시지 않고 죽게 한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며, 둘째, 이는 대대로 이어지는 가문과 기업에 대한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셋째, 이스라엘 민족은 신정정치를 하는 하나님의 민족으로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법대로 해야 되기 때문이다.
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7 “슬로브핫의 딸들이 말하는 것이 옳다. 너는 그들의 아버지의 형제들 가운데서 그들에게 유산을 반드시 주어라. 그들 아버지의 유산을 그들에게 넘겨주어라.
8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하여라. ‘만약 어떤 사람이 아들이 없이 죽으면 그 유산을 그 딸들에게 넘겨주어라.
9 만약 딸도 없다면 그의 유산을 그 형제들에게 주어라.
10 만약 형제도 없다면 그의 유산을 그의 아버지의 형제들에게 주어라.
11 만약 그의 아버지에게도 형제가 없다면 그에게 남아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주어서 그가 그것을 갖게 하여라. 이것은 여호와가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판결의 율례가 되게 하여라.’”
하나님께서는 슬로브핫 딸들의 요청을 들어주신다. 이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하심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 아니라 슬로브핫 딸들의 일들로 상속에 대한 하나님의 법을 알려주신 것이다.
상속의 순서는 상속자의 이름과 권리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는 형태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로 나눠주신 그 지파의 땅이 계속 그 지파에게 이어지기를 원하신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복이 그 가문에 계속되기를 원하신 것이며, 또한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지 않기를 바라신 것 같다. 이런 뜻이 반영된 것이 딸의 상속권이며, 희년제도이다. (또한 이렇게 딸들이 기업을 상속받는 경우 같은 지파 사람과 결혼해서 타지파와 땅이 섞이는 것을 금지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므낫세 지파의 남자와 결혼하여 므낫세 지파의 땅을 유지해야 했다. 한편, 그 땅의 넓이는 본래 20세 이상 남자 수에 따르는데, 이는 가정을 이루는 성인 기준으로 생각하면, 슬로브핫의 딸들도 20세 이상의 숫자로 계산하여 땅을 줬을 것 같다.)
하나님께서 때로는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신다. 알아서 다 해주시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요청하기를, 자라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정당한 권리를 요청했고 하나님께서는 ‘슬로브핫의 딸들이 말하는 것이 옳다’고 말씀해 주신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은 이런 것이다. 무기력하게 하늘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장대를 들어 감을 따먹어야 한다. 그러면서 열매를 주시고, 열매를 딸 수 있게 장비와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다. 그러다 실패하면? 그것도 괜찮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돌봐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주신 은혜와 복을 계속 누리기를 원하신다.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계속 이어가시길 원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우리의 후대에게도 물려줘야 한다. 때로는 믿음의 유산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도록 우리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공동체에게 부탁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복음을 전해주고 지켜야 한다.
'민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수기 28장 1~15절 (0) | 2025.05.25 |
---|---|
민수기 27장 12~23절 (0) | 2025.05.23 |
민수기 26장 52~65절 (6) | 2025.05.21 |
민수기 26장 1~51절 (0) | 2025.05.20 |
민수기 25장 1~18절 (0) | 2025.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