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큐티
요한복음 4장 43~54절
사마리아에서 이틀 동안 복음을 전해주신 예수님은 본래의 계획대로 갈릴리로 가셨다. 그리고(혹은 예전에) 예수님은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사실 이 분분에서는 3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1. 고향을 유대나 예루살렘으로 볼 경우, 유대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니 갈릴리 지방으로 가셨다는 뜻이다.
2. 갈릴리 지역에서도 세부적으로는 나사렛이 고향이시기 때문에, 나사렛이 아닌 갈릴리의 다른 지역으로 가신다는 뜻이다.
3. 사마리아 전도는 성공하셨지만, 지금 도착하신 갈릴리(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하실 것을 미리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말씀을 전하시겠다는 뜻을 보이신 것이다.
여기서는 3번의 해석이 맞는 것 같다. 사마리아보다 예수님을 더 잘 믿을 수 있는, (유대인이며) 예수님과 더 관련 있는 곳이지만, 실상은 더 예수님을 믿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45절에, 위 말씀이 틀린 것처럼 갈릴리인들이 예수님을 환영한다. 하지만 이는 예수님께서 명절 중에 이적을 행하심을 보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밝힌다. 마치 우물가의 여인의 전도를 받고 몰려든 사마리아 사람들과 비슷한 반응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청해 듣고 예수님을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아는’ 믿음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예수님이 사마리아에서 이틀이나 말씀을 전해주셨지만 여기서는 바로 가나 지역으로 가신 것이다. (그들이 진정 복음을 듣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었다면 예수님은 며칠이고 충분히 복음을 전해주셨을 것이다.)
예수님이 가나에 이르자, 그 소식을 들은 왕의 신하가 찾아왔다. 그는 무려 4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가버나움에서 온 것이다. 이유인즉 아들이 병들었기 때문인데 그가 직접 그 먼 길을 찾아왔다는 것으로 첫째, 그의 간절함과 둘째, 예수님이 병을 고쳐주실 수 있다는 믿음을 볼 수 있다.
“예수님 저와 같이 가셔서 제 아이의 병을 고쳐주세요.”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신다.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않는구나.”
왕의 신하는 예수님의 책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님께 제차 요청한다.
“아이가 곧 죽을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빨리 가셔서 고쳐주세요”
신하의 말에는 예수님의 능력을 제한하는 뜻이 숨어 있다. 이는 예수님께서 꼭 찾아가야 고칠 수 있다는 것과 죽고 나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함께 동행하여 아이를 고쳐 주실 수 있었지만, 말씀만 하심으로 자신의 능력에 한계가 없음을,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려주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메시야이심을 알려주신 표적이다. 그리고 앞서 말씀하신 대로 ‘표적을 보고’ 신하와 그 온 가족이 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 말씀에는 갈릴리의 ‘부족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나온다. 둘 다 부족한 믿음이었지만, 그 결과는 큰 차이가 있다.
둘 다 표적과 기사를 보고 예수님을 알게 된 사람이었지만, 앞서 사람들은 예수님의 표적에만 관심이 있었고 자신의 삶과 연결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왕의 신하는 부족한 믿음이지만 간절히 주님을 찾았고, 요청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말씀’으로 병을 고쳐주셨고, 신하는 예수님의 그 말씀을 믿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주 작은 차이이지만, 예수님은 그 작은 믿음으로도 구원을 허락하셨다.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20:27)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 큰 믿음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랑이 많으시고, 자신을 찾는 자에게 상주시는 분이시다. 왕의 신하도 부족한 믿음이었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셨다.
우리도 믿음이 부족해도 주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잘 몰라도 주님을 붙잡아야 한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 구원해 주실 분은 오직 예수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하더라(막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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