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민수기 12장 1~8절

예주아부지 2025. 4. 10. 13:12

생명의 삶 큐티
민수기 12장 1~8절

1 모세가 얻은 에티오피아 여자 때문에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습니다. 이는 모세가 그 에티오피아 여인과 결혼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에티오피아(구스) 여자와 결혼했고 미리암과 아론이 이에 대해 비방했다. 모세는 미디안 도피생활 중 십보라와 결혼하여 두 아들을 낳았는데, 왜 또 결혼했을까? 모세의 아내 십보라에 대해 더 이상 기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여러 가지로 추측한다.

첫째는, 십보라와 이혼했다는 것. 모세가 이집트로 갈 때, 그때는 가족이 모두 함께했다. 그러다가 아들의 할례 문제로 모세는 천사에게 죽을 뻔하고(출 4:24~26), 그때 십보라와 두 아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는데(출 18:2), 그때 모세가 십보라와 이혼했다는 것이다.(출애굽기 18장 2절에 ‘돌려보냈다’는 단어가 이혼으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후 재결합(?)을 위해 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가족을 데녀왔고, 아들들은 모세와 함께 했으나 십보라는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예상이다.
둘째는, 십보라가 사망 후 재혼했다는 것이다.
(혹은 구스를 미디안으로 해석하여, 십보라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없다.)
어쨌든 성경에는 십보라에 대해 기록하고 있지 않다.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다고, 미리암을 강조하고 있다. 아마도 미리암이 주도하고 아론은 동조한 것 같다. 왜냐하면 ‘비방하다’는 말의 동사가 여성형이며, 또한 나중에 징벌도 미리암만 받기 때문이다.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한 이유는 이방인과 결혼은 하나님 뜻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뜻에 반하는 일이라면, 하나님께서 침묵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또한 가나안 족속과의 결혼을 금지시키셨을 뿐(출 34:16; 신 7:1), 요셉의 결혼이나 룻기를 보면, 이방인과의 결혼 자체를 금지하신 것은 아니다.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지시키신 것은 그 결혼으로 통해 우상숭배나 이방의 타락한 문화가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신 것이다. 사실 이 비난은 미리암의 모세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었다(2절).

2 그들이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시겠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지 않겠느냐?” 그러자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습니다.

미리암과 아론, 자신들도 하나님의 뜻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리암은 여선지자 자격으로 하나님의 뜻을 대변한 적이 있었고(출 15:20~21), 아론은 대제사장으로 거룩한 사역에 동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세에게 주어진 중보자의 역할은 모세, 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권위였다(출 4:16; 32:22).

3 모세는 아주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땅 위에서 그보다 겸손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본 말씀의 저자가 모세이기에 이 부분을, 모세 스스로 치켜세우는 거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성경은 성령님의 감동하심으로 된 것으로 모세 자신이 썼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모세의 대필자가 쓴 것으로 추측된다.)

4 갑자기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셋 다 회막으로 나오라.” 그들 셋이 나갔습니다.

‘갑자기’의 원문은 ‘눈 깜박일 동안’이다. 그러니까 그 즉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회막은 항상 공식적인 하나님의 일을 행한 곳으로, 이 문제를 판결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뜻이다.

5 여호와께서 구름기둥 가운데로 내려오셔서 회막 입구에 서시고는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셨습니다. 그들 둘이 나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 직접 말씀하셨다. “잘 들어라” 이는 강조의 부탁이다.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셨는지, 혹은 모세를 얼마나 아끼셨는지 알 수 있다.

6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말을 잘 들어라. 여호와의 예언자가 너희 가운데 있으면 내가 환상을 통해 나를 그에게 알리고 꿈을 통해 그에게 말한다.
7 그러나 내 종 모세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는 내 모든 집에서 신실한 사람이다.
8 내가 그에게는 얼굴을 맞대고 분명하게 이야기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말로 하지 않는다. 그는 여호와의 형상을 본다. 그런데 너희는 왜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느냐?”

보통 선지자들에게는 환상이나 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리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충성된 사람으로, 하나님께서 모세와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직접 대하는 모세를 비판하다니, (나의 분노가) 두렵지 않냐고 반문하셨다.


모세의 이방 여자와의 결혼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모세와 형제, 자매에게는 흠으로 느껴지는 일이었다. 이를 통해, 누나 미리암의 질투가 드러났다. (아론은 금송아지 사건도 그렇고 귀가 얇은 편인 것 같다.)

하나님은 우리가 (일만의 자유도 없이) 가장 최선을 위해 금욕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그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다. 아이에게 사탕이 나쁘다고, 평생 사탕 하나 먹지 말라는 부모는 없다.

모세가 이방인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아니 그냥 결혼하지 않았으면 이번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미리암과 아론의 질투로 인한 것이지 모세의 결혼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사실 다른 이유로 그 질투가 드러났을 것이다.

우리는 심판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분명 죄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하지만, 그것은 나를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기 위한 목적임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하나님의 뜻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심판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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