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큐티
민수기 9장 1~14절
1 그들이 이집트에서 나온 지 2년째 되는 해 첫째 달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때는 성막을 세운 직후, 인구 조사를 하기 전이다(출 40:2, 17; 민 1:1). 즉 시간상으로 민수기의 가장 앞부분이다. (시내산에서 출애굽 1년이 지나고 이제 2년째 첫 달이 된 것이다.) 따라서 출애굽기 끝부분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2 “이스라엘 자손이 정해진 때에 유월절을 지키게 하여라.
3 이 달 14일 해질 무렵 곧 정해진 때에 그것을 지켜라. 그 모든 규례와 율례를 따라서 그것을 지켜야 한다.”
첫 유월절이었던 출애굽기 12장에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유월절을 지키라고 되어 있다(출 12:52). 그러나 오늘 본문 말씀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지켜야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고, 본문처럼 광야 생활 가운데에서도 유월절을 지킬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유월절은 날짜와 규례를 따라서 지켜야 했다. 예배는 이렇게 우리의 뜻대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정하신 뜻에 따라 드려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4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월절을 지키라고 말했습니다.
5 그러자 그들은 그달 14일 해질 무렵에 처음으로 시내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그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행했습니다.
시내 광야에서 이렇게 두 번째 유월절이 지켜졌다. 먼저 광야에서는 문설주에 피를 바르는 규례를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번제단에 피를 뿌리는 것으로 대체된 것 같다. 아무튼 첫 유월절에 10~20명 당 어린양 한 마리를 잡았기 때문에, 200만에 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인해 10~13만 마리의 어린양을 잡았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두 번째 유월절에서는 예식용으로만 어린양을 잡았기 때문에 남자 장정수 603,550명을 기준으로 15~20명 당 어린양 한 마리를 잡았다고 예상한다. 그러면 대략 3~4만 마리의 어린양을 잡은 것인데, 당시 3명의 제사장(아론과 두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번제단에 어린양의 피를 뿌리는 일만 감당하고, 아마도 레위인들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레위인들은 금송아지 사건 때 이미 하나님께 헌신되었다.) 어쨌든 이것만 하더라도 엄청난 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유월절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지만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유월절을 잘 지켰다.
6 그러나 그들 가운데 사람의 시체로 인해 부정해져서 그날에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그날 모세와 아론에게로 왔습니다.
7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시체로 인해 부정해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스라엘 자손들과 함께 정해진 때에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지 못하게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8 모세가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너희에 관해 여호와께서 어떻게 명령하시는지 알아볼 테니 기다려라.”
이 큰 하나님의 절기를 지키는 중요한 일에 대해 시체로 인해 부정해진 사람이 문제가 되는데, 시체로 인해 부정해진 사람에 대한 정결예식은 민수기 19장에 나온다. 1절에 따르면 이때는 시체로 인해 7일 격리하는 규례가 주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레위기는 시내산 근처 광야에서 약 한 달 정도 동안(인구 조사 후 20일이 지난 2월 20일 시내산을 떠나기 전까지, 민 1:1) 기록되었는데(레 7:38; 25:1; 26:46; 27:34), 출애굽 제2년 초쯤이다. 그런데 1절은 첫 달 14일에 대해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에 1~14일 사이 14일 되기 며칠 전에 하신 말씀이라고 보면 아직 레위기의 규례를 받지 못했을 것 같다. 비슷한 시기이긴 하다) 그러나 시체나 유출병 등으로 인해 부정해지는 것에 대한 규례는 있었던 것 같다(먼저 십계명이 주어지기 전, 창세기에서도 제사를 드리는 등 하나님을 섬기는 법이 있었고, 모르고 지은 죄 역시 죄가 되기 때문에 부정한 자가 있으면 하나님의 성소와 이스라엘 공동체를 더럽히는 부정을 저지르게 되기 때문이다. 성막이 완성된 지금 시점에, 부정하게 되는 것을 몰랐을 수가 없다) 오히려 정결 규례가 주어지지 않았기에, 부정한 경우 유월절에 참여하지 못함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세에게 질문했고, 모세 또한 하나님께 묻는 것이 자연스럽다.
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0 “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하여라. ‘너희나 너희 자손들 가운데 누구든 시체로 인해 부정해지거나 멀리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여호와께 유월절을 지키라.
멀리 여행을 간 사람이나 시체로 인해 부정해진 사람도 유월절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 이는 유월절을 지키기 편하게 해 주시는 방법이 아니라, 부정해진 사람조차도 반드시 유월절 절기를 지켜야 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유월절은 애굽에서 해방된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는 날이면서 동시에 유월절 어린양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아주 중요한 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월절 절기를 지킴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에 대해 배우고, 메시아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11 그런 사람은 둘째 달 14일 해질 무렵에 그날을 지키면 된다.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과 함께 어린 양고기를 먹도록 하라.
정기 유월절 한 달 뒤인 둘째 달 14일에 (부득이하게) 유월절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 유월절 절기를 지키게 된다. 어린양은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대속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무교병은 죄(누룩)가 없는 성결한 삶을, 쓴 나물은 애굽의 종살이 때 이스라엘 백성이 당한 고난을 상징한다.
12 아침까지 하나도 남겨서는 안 되고 뼈를 하나도 꺾어서는 안 된다. 모든 규례를 따라 유월절을 지키라.
남은 음식은 불사르게 된다(출 12:10). 유월절 규례는 출애굽기 12장에 나온다.
13 부정하지도 않고 여행을 떠나지도 않았는데 유월절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자기 백성 가운데서 끊어질 것이다. 이는 그가 여호와의 예물을 정한 때에 바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죄를 짊어져야 한다.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유월절을 지키지 않은 자(혹은 두 번째 유월절에도 지키지 않은 자)는 하나님의 백성에서 쫓겨나게 된다. 따라서 그는 결국 자신의 죄 값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유월절은 대속의 은혜인 것을 밝히며, 어린양 또한 유월절의 음식이 아닌 하나님의 예물로 드려지는 것임을 알려준다.)
14 너희 가운데 사는 이방 사람이 여호와를 위해 유월절을 지키고 싶어 하면 규례와 율례를 따라 그렇게 하게 하라. 이방 사람이나 내국 사람이나 규례는 동일하다.’”
이방 사람도 유월절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이방 사람은 순수한 외국인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으로 동화된 이방인을 말한다. 왜냐하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할례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출 12:48). 또한 하나님의 대속, 구원의 은혜가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이방 사람에게까지 열려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본문은 두 번째 유월절에 대한 말씀이다. 또한 유월절을 한번 더 지킬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알려주시며 반드시 유월절을 지킬 것을 말씀하신다. 유월절은 대속의 절기며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모든 절기는 완성되었다. 유월절 어린양의 본체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피 흘리심으로 모든 제사도 끝났다. 이제 우리는 유월절을 지키기보다, 성만찬을 통해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어린양의 대속을 기억했듯이, 우리 역시 구원의 은혜와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잊지 말고 깨어있어, 구원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한다. 또한 이 땅에 다시 오셔서, 모든 믿는 자들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실 승리의 주님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구원의 은혜와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한 소망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모든 성도의 삶이며, 구원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다시 오실 예수님의 소망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의 백성에서 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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